지난 11일 최종건(가운데 왼쪽) 외교부 1차관이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가운데 오른쪽)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는 모습. 테헤란/AP 연합뉴스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과 관련해, “이란인이 음식과 약을 사는 데 쓸 돈”이라며 한국을 비난했다.
이란 뉴스 웹사이트 <아이에프피>(IFP) 뉴스에 따르면 모하미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각) “우리는 한국 관리들에게 ‘당신들이 이란인들의 음식과 약을 사는 데 쓸 이란중앙은행 돈을 동결했다’고 말했다“며 한국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한국 관리들)에게 ‘(한국이) 미국의 명령에 따라 이란인들의 음식과 약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그들에게 ‘이번 일이 앞으로 한국에 대한 이란인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이 게임에서 패자는 한국과 한국 산업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란 <이르나>(IRNA) 통신도 자리프 장관이 한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한국의 제안이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걸프 해역에서 한국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나포 이유는 해양 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의 제재로 한국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 자금 70억 달러(약 7조6천억원) 동결 해제를 요구하며 한국을 비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국케미 나포와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했지만, 사태 해결 방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