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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 러시아 방공미사일 구매 강행…미국, 제재에 나설까

등록 2021-12-07 08:20수정 2021-12-07 09:12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6일 인도 뉴델리에서 만나고 있다. 뉴델리/AFP 연합뉴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6일 인도 뉴델리에서 만나고 있다. 뉴델리/AFP 연합뉴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6일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군사협력을 강화했다.

두 나라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국방, 무역, 에너지, 우주 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이들 내용을 담은 99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회담에서 “지난 몇십년 동안 세계는 많은 근본적인 변화를 했고 다른 지정학적 방정식이 나타났지만 인도와 러시아의 친선은 영원히 유지됐다”며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날 양국 간 합의에는 특히 인도의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 구매와 AK 소총 공동생산 등 군사협력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무기는 인도가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파키스탄 등 주변국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하다며 요구해온 무기들이다. 인도의 라즈나스 싱 국방장관은 “지난해 여름 이후 코로나19의 유행, 주변국들의 유례없는 군사화와 무력 증강, 정당한 이유 없는 국경선 침범이 몇 가지 도전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군사기술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은 인도의 S-400 도입에 대해 “향후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해 왔다. 미국은 지난해 터키가 S-400을 구매하자, 러시아와 북한, 이란에서 무기를 구매한 나라를 제재할 수 있는 2017년 ‘적성국가 제재법’(CAATSA)에 따라 터키를 제재한 바 있다. 인도도 같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미국 의회에서는 인도에 대한 제재를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인도가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제 방공망 S-400 구매를 강행함에 따라 향후 미국-인도의 군사협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인도와 러시아는 또 인도의 우타르 프라데시에 군사 합작회사를 설립해 향후 10년 동안 AK-203 소총 60만 자루를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소총은 인도군이 30년 동안 사용해온 낡은 ‘인사스’(INSAS) 소총을 순차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인도는 과거 냉전 시절부터 러시아와 오랫동안 군사협력을 해왔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접근해오는 것을 계기로 미국과의 군사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과 30억 달러(3조5천억원) 규모의 군사협력 계약을 맺었고, 2008년 거의 무에 가깝던 양국 간 무기계약은 2019년 150억 달러(17조7천억) 규모로 확대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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