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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법안 통과…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으로

등록 2022-01-19 14:43수정 2022-01-20 02:31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이스트칼리만탄의 도시 사마린다. 견인선 한 척이 석탄을 실은 바지선을 끌고 있다. 2016년 3월2일 촬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이스트칼리만탄의 도시 사마린다. 견인선 한 척이 석탄을 실은 바지선을 끌고 있다. 2016년 3월2일 촬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동쪽의 보르네오섬으로 옮긴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18일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이스트칼리만탄(칼리만탄티무르)으로 옮기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새 수도의 이름은 ‘누산타라’로 지어졌다. 자바어로 여러 섬이 모인 ‘군도’란 뜻이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는 인구 1천만이 넘는 거대 도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 밀집도와 대기 오염으로 악명 높다. 또 도시 지반이 빠른 속도로 침하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래전부터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이전 논의가 있었다.

그에 따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19년 수도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320억달러(38조원)에 이르는 비용 문제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수하르소 모노아르파 실무담당 장관은 수도 이전 법안이 통과된 뒤 “새 수도는 국가 중심의 기능을 갖고 국가 정체성의 상징이 되고 새로운 경제적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이 2022~2024년 시작된다고 밝혔지만, 언제 완료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모노아르파 장관은 수도 개발 사업이 204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내부에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환경론자들은 수도 이전으로 이스트칼리만탄의 정글 지역이 빠르게 개발되어 사라지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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