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한때 다운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북한 인터넷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26일 오전 6시간 동안 인터넷이 다운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안 전문가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 이메일과 인터넷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영국 보안 연구원 주나드 알리는 로이터에 “북한 아이피(IP) 주소에 연결하려 했을 때 데이터를 북한으로 전송하는 것이 말 그대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 이메일 관련 서버에는 접근할 수 있었지만 고려항공, 북한 외무성, 북한 정부 공식 포털인 ‘내나라’ 등 북한 주요 기관 누리집에 대한 접속 장애가 이어졌다고도 말했다. 알리 연구원은 북한 대부분 인터넷이 한꺼번에 마비됐던 것으로 미뤄 볼 때 디도스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특정 서버가 잠시 오프라인 상태가 되는 일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모든 웹이 동시에 오프라인이 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디도스 공격이란 특정 서버(컴퓨터)나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발생시켜 장애가 일으키는 사이버 공격으로 한국에서도 2009년과 2011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금융회사·포털 등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서비스 중단 사태 등을 겪은 일이 있다.
북한에서 인터넷은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인구의 약 1% 정도만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인터넷 다운 사태는 최근에 더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