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자체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인 프리트비2.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인도가 파키스탄에게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인류 전체에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핵 무장 국가 사이 무력 충돌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진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12일 성명을 내어 인도가 실수로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미사일과 관련해 “이런 심각한 문제는 인도 당국이 선호하는 단순한 설명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조사를 요청했다. 성명은 한쪽에 의한 오판으로 상황이 격화되면 “끔찍한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제사회는 “핵무장화한 환경에서 안정을 증진하는 적절한 역할”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나아가 이번과 유사한 우발적인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해 인도가 현재 취하고 있는 대책과 절차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파키스탄은 특히 이번 오발된 미사일의 형태·재원·비행경로뿐만 아니라 이 우발적 사고를 즉시 알리지 못한 이유에 대한 해명도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보여준 심각한 무능력을 감안하면, 그 미사일이 정말로 군에 의해 통제되는지, 아니면 일부 불순분자들에 의해 조종되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사일의 짧은 사거리와 대응 시간들을 감안할 때 상대편이 자위를 위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오판을 해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인도는 11일 “기술적인 오작동”으로 미사일이 파키스탄에 발사됐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발사된 ‘초음속 비행물체’는 현지 시간으로 9일 오후 6시43분에 파키스탄에 진입해서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쪽 약 300㎞에 있는 지점에 떨어졌다. 이 발사로 인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미국의 군비통제협회에 따르면, 인도가 파키스탄에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300~500㎞의 단거리 미사일이다. 북부 인도에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핵무장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우발적 사고와 오판으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었다. 두 나라는 영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이후 3차례의 전쟁과 수많은 국지적인 군사충돌을 벌여왔다. 특히, 두 나라는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상시적인 충돌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오작동으로 인한 미사일 발사는 지금까지 없던 초유의 사태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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