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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스리랑카 경제난 책임자 지목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 사임

등록 2022-05-09 20:55수정 2022-05-09 23:12

지지자들 시위대 공격 150명 이상 부상
군 병력 배치·전국 통금령
동생인 대통령은 사임 안 해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총리가 지난 2019년 총리로 지명받았을 때의 모습. 그는 9일 총리 사임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총리가 지난 2019년 총리로 지명받았을 때의 모습. 그는 9일 총리 사임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난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최소 3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치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동생인 대통령과 함께 경제난 책임자로 지목됐던 마힌다 라자팍사(76) 총리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9일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72) 대통령에게 “새로운 통합 정부”를 구성하는 길을 열기를 바란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경제난 때문에 내각 각료들이 지난달 3일 총사퇴를 한 와중에도 자리를 지키던 그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유는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인 친정부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하며 양쪽 간 충돌로 유혈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의 지지자들이 버스를 타고 수도 콜롬보로 올라왔고, 그는 지지자들 수천명 앞에서 “나라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연설했다. 친정부 시위대는 이날 대통령 관저 부근 등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했다. 친정부 시위대는 곤봉과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반정부 시위대는 무장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결국 그는 150명 이상이 다치는 유혈사태 뒤 사표를 냈다. 또한, 이날 서부 니탐부아에서는 여당 의원 아마라키르티 아투코랄라가 반정부 시위대가 자신의 차를 가로막자 시위대에 총을 쏜 일이 일어났다. 총격으로 2명이 중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이 이후 숨졌다. 아투코랄라 의원은 인근 건물로 도주했으나 분노한 시민 수천명이 건물을 에워쌌다. 결국 아투코랄라 의원은 건물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이 밝혔다고 <아에프페>가 전했다. 그의 경호원도 숨진 채 발견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콜롬보에 군 병력을 배치하고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9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대 텐트를 불태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
9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대 텐트를 불태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
스리랑카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집권 뒤 급격한 감세 정책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 산업인 관광업 타격 등으로 인해 1948년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상태다.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발전소를 제대로 돌리지 못해 ‘계획 정전’을 시행 중이고, 식량 위기 경고까지 나오는 상태다. 결국,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스리랑카 정부를 장악한 라자팍사 형제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총리가 내정에 상당한 권한을 갖는 의원내각제 요소를 가미한 체제를 운영 중이다.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대통령으로 재직했고,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대통령에 당선된 2019년부터는 총리를 맡아왔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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