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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100㎜ 넘는 겨울비 쏟아진 시드니…주민 3만2천명에 대피령

등록 2022-07-04 14:17수정 2022-07-04 15:24

4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윈저의 호크스베리강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자 구조대원들이 구조 보트를 타고 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윈저/AP 연합뉴스
4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윈저의 호크스베리강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자 구조대원들이 구조 보트를 타고 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윈저/AP 연합뉴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와 주변 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3만2천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총리 도미니크 페로테트는 4일(현지시각) 홍수 우려로 대피령과 경고가 내려진 주민이 3만2천명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숫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에 구조대원들이 116번 구조활동을 했고 그중 83번이 어제 밤 9시 이후였다”며 “오늘 아침에만 해도 몇백 건의 구조요청이 추가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병력 100여명을 동원해 침수에 취약한 지역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작업을 돕고 있으며, 구조작업에도 헬기 두 대를 지원하고 있다.

기상당국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주도 시드니 지역에 지난 24시간 동안 1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일부엔 1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기상청장 제인 골딩은 “내일은 폭우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침수피해의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상조치관리 장관 머레이 와트는 “이번 폭우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 중에서 지난 18달 만에 최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집중호우로 시드니 주변의 댐들은 강 하류로 방류량을 늘리고 있다. 구조대 책임자인 칼린 요크는 “댐에 물을 가둬둘 여유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방류를 시작했다”며 “강물이 더욱 빠르게 불어나면서 많은 지역에서 침수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핀강과 혹스베리강, 콜로강 등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지역은 올해 들어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연안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로 적어도 20명이 숨졌다. 지난 4월에도 강풍과 함께 150∼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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