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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서 첫 ‘부족민’ 출신 대통령 나왔다

등록 2022-07-22 11:32수정 2022-07-22 11:52

산탈족 드라우파디 무르무 당선
국가원수지만 실권은 없어
인도의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 당선자(오른쪽)가 21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로부터 축하 꽃을 받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의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 당선자(오른쪽)가 21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로부터 축하 꽃을 받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서 첫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나왔다.

인도의 연방의회 의원과 주 의원 등 약 5천명은 21일(현지시각) 투표에서 집권 인도인민당(BJP)의 후보 드라우파디 무르무(64)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다아> 등이 보도했다. 무르무는 이날 인도인민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64%를 득표해, 36%를 얻는 데 그친 야당의 원로 정치인 야슈완트신하 전 장관을 제치고 당선됐다. 무르무 당선자는 25일 정식 취임하면 인도 첫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자 두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

인도에는 약 700개에 이르는 부족이 있다. 이들 부족민은 인도 전체 인구의 8% 남짓 차지하며 주로 북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다. 오랫동안 인도 카스트 등 전통사회 질서에 포섭되지 않은 채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되어 혜택을 받지 못했다.

무르무 당선자는 이들 부족 중 비교적 규모가 큰 ‘산탈’ 부족 출신이다. 인도 동부 오디샤(오릿사)에서 태어났으며 교사로 일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정치에 뛰어들었다. 오디샤주에서 상공 부문 부장관(공식 명칭은 국무장관) 등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자르칸드주의 주지사를 맡았다.

인도에서 대통령은 헌법상 실권이 없는 명목상의 국가원수지만, 무르무의 당선은 소수 부족민의 권익 향상 등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무르무 당선인을 찾아 꽃다발을 건넨 뒤 “인도의 새 역사를 썼다”고 축하했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그가 우리 시민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적었다.

인도 대통령에 소수 집단 출신 인물이 선출된 건 처음이 아니다. 자키르 후사인 대통령과 파크루딘 알리 아메드 대통령, 압둘 칼람 대통령 등은 인도의 주류인 힌두교가 아니라 이슬람 신자였고,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과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은 카스트 최하층 계층인 ‘불가촉천민’ 출신이었다. 여성으로는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이 2007년 처음 당선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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