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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호주 주관 다국적 공중훈련 역대 최대규모…중국 ‘굴기’ 겨냥했나

등록 2022-08-21 16:43수정 2022-08-21 16:51

17개국 참가…한국·일본·독일 등 처음
F-35·라팔·F-16 등 다양한 기종 선보여
“중국의 군사적 굴기에 대한 우려 반영”
공군 KF-16 전투기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로부터 공중 급유를 받고 있다. 공군 제공. 2022.8.18
공군 KF-16 전투기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로부터 공중 급유를 받고 있다. 공군 제공. 2022.8.18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공중훈련인 ‘피치블랙’(Pitch Black)이 19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지역 상공에서 시작됐다.

피치블랙는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이 외국 공군과 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1981년부터 격년마다 주관해 여는 대규모 다국적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7개 나라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다음달 9일까지 3주간 열린다고 <유피아이>(UPI) 통신이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일본·독일 등은 이번에 처음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이번 훈련이 규모가 커진 것은 최근 중국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더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안보에 대한 관련국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런 골디 오스트레일리아 공군 항공사령관은 20일 다윈 기지에서 열린 훈련 개시 행사에서 “지구 반대쪽에서도 많은 전투기가 온 것은 우리의 국제적 전개와 연대 능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훈련 책임자인 팀 올솝 공군 준장도 “이번 훈련에선 참가국 간의 공중급유 능력을 향상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훈련이 중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특정한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많은 나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훈련에 이렇게 많은 나라가 참여한 것은 중국의 군사적 ‘굴기’와 이에 따른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톰 코번 시드니 대학 아메리카 연구센터 연구원은 일본 <엔에이치케이>(NHK)에 “오스트레일리아는 가능한 한 많은 나라와 국방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이번 훈련이 최대 규모가 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많은 나라가 중국의 위압적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의 첫 훈련 참가와 관련해, 유럽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기로 중국의 행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처음 훈련에 참여한 한국 공군은 KF-16 6대와 KC-330 공중급유수송기 1대, 병력 130여명을 보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훈련에 나서 다국적 공군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키우고 군사 교류 활동을 한다. 또 다른 첫 참가국인 일본의 항공자위대는 F-2 전투기를 파견했고, 독일 공군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5대와 공중급유기, 수송기를 보냈다.

이밖에 영국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4대와 공중급유기를 보냈고, 프랑스는 라팔 전투기 3대와 공중급유기를 참가시켰다. 미국 공군에서 F-15C, 미군 해병대에서 F-35B가 참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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