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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 첫 국산 항모 떴다…중국과 인도양 신경전 가속

등록 2022-09-02 13:51수정 2022-09-04 10:22

3조 3000억원 투입된 ‘비크란트’ 취역
중국 항모 대비 수·규모 여전히 밀려
“세 번째 항모 보유 서두르자” 목소리도
2일 취역한 인도 항공모함 ‘비크란트’. 인도 해군 제공
2일 취역한 인도 항공모함 ‘비크란트’. 인도 해군 제공

인도의 첫 국산 항공모함 ‘비크란트’가 2일 취역했다. 중국에 이어 인도도 자국산 항모를 보유하게 되면서, 인도양을 둘러싼 양국의 신경전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일 남부 코치에서 열린 비크란트 취역 행사에 참가해, 인도가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에 이어 자국산 항모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고 선언했다.

비크란트는 산스크리트어로 “용감한” 이라는 뜻으로 배수량은 4만5천t이며 건조비로 약 2천억루피(약 3조3천억원)가 투입됐다. 인도 해군 함정 디자인국이 설계했고 코친조선소에서 건조됐다. 인도 국방부에 따르면 국산화율이 75%가 넘는다. 너비 62m에 길이는 262m로 함재기와 헬리콥터 등 항공기 30여대를 실을 수 있다. 2009년 건조가 시작돼 2013년 진수됐고, 이후 각종 센서와 무기 장착 등을 한 뒤 지난해 첫 항해 시험을 했다.

인도는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꾸준히 항모를 운용해왔던 나라다. 이번에 취역한 비크란트는 1997년 퇴역한 인도의 첫 항모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인도는 영국이 2차대전 때 경항모로 건조한 이 배를 1957년 사들여 1961년 인도가 포루투갈과 전쟁을 벌여 남부 고아를 되찾을 때 동원했다. 다만, 이 배는 포루투갈군 공격에는 직접 참여하진 않았다. 1971년 방글라데시(당시 동파키스탄) 독립을 둘러싼 파키스탄과 전쟁 때는 파키스탄 주요 군사기지 폭격에 이용돼 인도의 승리에 기여했다. 인도는 이 배가 퇴역한 뒤 러시아에서 전투기 탑재 순양함 ‘고르시코프 제독’함을 사들여 현대화한 뒤 ‘비크라마디티아’라는 이름을 붙여 2013년 취역시켰다.

인도는 두 번째 국산 항모이자, 세 번째 항모인 6만5천t급 ‘비샬’ 건조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이 계획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항모 3척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정비·훈련·작전 투입에 1척씩을 배정해 항모 상시 작전 투입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최근 해양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6월 첫 국산 항모이자 세번째 항모인 ‘푸젠’을 진수해, 인도보다 앞서 항모 3척 체제를 구축했다. 푸젠은 미국 항모와 같은 캐터펄트(사출기) 방식으로 전투기를 날려보낼 수 있어, 스키점프대 방식인 비크란트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재 배수량도 8만t급으로 비크란트보다 크다.

그 때문에 인도에서는 중국과의 해양 경쟁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인도 해군은 두번째 국산 항모 건조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항모인 비크란트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당장 군사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전용 함재기도 아직 마련되지 않아 당분간 비크라마디티아에 실린 러시아제 함재기를 활용해야 한다.

인도는 현재 프랑스의 다소 그리고 미국의 보잉과 새 함재기 구입 협상을 하고 있다. 아룬 프라카시 전 인도 해군참모총장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분리된 의사결정 과정 때문에 항모 프로젝트와 항공기 선택이 분리되었고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 언론들은 11월 비크란트에서 함재기 이착륙 시험을 시작해 내년 중반에 끝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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