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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밟히고 질식하는데” 굳게 닫힌 출구,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 키웠다

등록 2022-10-05 11:10수정 2022-10-05 13:01

1일(현지시각)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시에 위치한 칸주루한 경기장 밖에서 4일 시민들이 출입구 틈으로 경기장 안을 엿보고 있다. 경기장 문에 ‘2022년 10월 1일 칸주루한 참사’라고 적혀 있다. 동자바/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시에 위치한 칸주루한 경기장 밖에서 4일 시민들이 출입구 틈으로 경기장 안을 엿보고 있다. 경기장 문에 ‘2022년 10월 1일 칸주루한 참사’라고 적혀 있다. 동자바/로이터 연합뉴스

대규모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 당시 출구가 닫혀 있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수만 명의 관중이 출구로 몰렸는데, 정작 문이 닫혀 있어 빠져나가기 어려웠던 것이다.

4일(현지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경기장에서 난동이 발생한 뒤 경기장의 문을 여는 작업이 늦어지면서 1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시 칸주루한 경기장에서는 경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일부 관중이 경기장으로 난입하고 경찰이 최루탄을 발포했다. 이후 놀란 관중들이 앞다투어 경기장을 빠져나가려고 몰리면서 13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관중이 경기장을 나가려고 출구로 몰렸으나 문이 닫혀 있었던 탓에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적었고, 관중이 경기장에서 나가기 위해 출구로 달려갈 때 직원들은 문에 도착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은 안전을 위해 경기 중에도 경기장 문을 열어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칸주루한 경기장에는 총 14개의 문이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 역시 문이 닫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13번 출구 근처에서 경기를 관람했다는 프라세티오 푸지오노(32)는 “우리는 탈출하고 싶었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밟히고 질식해서 사망한 이유”라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다만 현지 경찰은 출구가 닫혀 있지 않았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경찰은 “14개 출구 가운데 6개 출구의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결과 문이 닫혀 있지는 않았지만, 한 번에 두 명 정도밖에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장 안에서 최루탄을 발포한 경찰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3일 사건이 발생한 말랑 지역 경찰서장을 해임하고 경찰관 9명을 정직 처분했다. 경찰은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쐈다고 주장하지만, 최루탄을 쏠 만큼의 혼란은 없었고 오히려 경찰의 과잉 대응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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