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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돌고래들…뉴질랜드 해변서 250마리 떼죽음

등록 2022-10-09 15:36수정 2022-10-09 16:46

“도와주려다 상어 습격 우려돼 포기”
더한 고통 피하려 일부 고래 안락사도
참거두고래는 북대서양의 깊고 찬 바다에서 무리지어 산다. 사진=Bill Thompson/ USFW, 위키미디어 코먼스
참거두고래는 북대서양의 깊고 찬 바다에서 무리지어 산다. 사진=Bill Thompson/ USFW, 위키미디어 코먼스

돌고래의 일종인 거두고래 250마리가 한꺼번에 뉴질랜드 채텀섬 해변 가까이에 왔다가 바다로 되돌아가지 못해 모두 죽었다.

뉴질랜드 환경보존부는 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섬에 사는 원주민 등 주민들이 나서 거두고래가 바다로 되돌아가게 도와주려 하다가 주변 상어의 습격 우려가 커서 포기했다”며 “해변 물 밖에 나와 꼼짝 못하던 고래는 모두 죽었으며, 사체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도록 두었다”고 밝혔다. 일부 고래는 더 큰 고통을 받지 않도록 훈련된 요원들이 안락사시켰다. 

채텀섬은 뉴질랜드 본섬에서 동쪽으로 720㎞ 남짓 떨어진 곳으로, 종종 돌고래가 해변으로 몰려왔다가 떼죽음을 당한다. 2018년엔 10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두 주 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태즈메이니아 섬 동쪽 해변에 고래 200마리가 몰려왔다가 떼죽음을 당했다. 당시 오스트레일리아 당국은 이들 고래 중 44마리를 구조해 바다로 되돌려 보냈다.

고래가 이처럼 해변에 떼로 몰려와 물 밖에 노출되어 숨지는 정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이들 고래가 먹이를 쫓아 해변에 너무 가까이 왔다가 길을 잃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최대 6m까지 자라는 거두고래가 매우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다. 따라서 무리 지어 동료를 따라왔다가 함께 위험에 빠지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해마다 300마리 정도가 해변에 접근한다. 통상 20~50마리가 무리지어 왔다가 해변 물 밖에 갇혀 위험에 빠지곤 한다. 2017년엔 한꺼번에 700마리나 되는 무리가 위험에 빠진 적도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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