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26일치로 보도된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곧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며, 북핵 문제는 “세계가 우려해야 할 심각한 문제다. (한-미-일) 3국이 협력하면 북한을 억지하는데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의 길을 닫지 않았다.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 내에서 나오는 ‘자체 핵보유론’ 등을 의식한 듯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버리면 핵비확산 약속을 휴짓조각으로 만드는 것을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은 동맹국 등과 결속해 모든 수단을 사용해 북한에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이해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외교의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셔먼 부장관은 조현동 외교부 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하는 26일 한미일 차관 협의회 참석 차 일본을 방문 중이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국내외에서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한 시정연설에서 "북한이 핵 선제 사용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뿐 아니라 7차 핵실험 준비도 이미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에 대해선 “그는 중국 전체에 대한 지배를 완성했다”며 “중국은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제질서 아래서 발전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전체가 아닌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칙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불공평하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일본을 포함한 각국과 협력해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현상을 변경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도 원하지 않는 분쟁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무기인 이른바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데에는 “완전히 날조로 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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