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뉴질랜드 노동당 소라야 페케-메이슨 신임 의원이 의회에서 첫 연설을 하며 미소 짓고 있다. 페케-메이슨 의원의 합류로 뉴질랜드 의회 구성은 여성 60명, 남성 5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게 됐다. 웰링턴/AP 연합뉴스
뉴질랜드 국회가 ‘여성 과반’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남성 의원 수가 같거나 여성이 더 많은 나라는 뉴질랜드를 포함해 여섯 곳이다.
2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회의원 성별 구성이 여성 60명, 남성 59명으로 여성이 1명 더 많은 과반이 됐다. 노동당 소속 여성 소라야 페케-메이슨이 아일랜드 대사직을 하기 위해 사임한 남성 의원의 후임으로 왔고, 또 다른 남성 의원이 사임하면서 성비가 뒤집혔다.
페케-메이슨 의원은 25일 “나에게도 특별한 날이기도 하지만, 뉴질랜드에도 역사적인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인 니콜라 윌리스도 “내 딸들이 여성이 공공 생활에서 평등하게 대표되는 것이 일상적인 나라에서 자라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 멋진 일이다”고 말했다. 임금 평등을 언급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한 의원(마라마 데이비드슨)도 있었다.
<에이피>(AP) 통신은 “뉴질랜드가 역사적으로 여성 대표성이 강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1893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준 나라이고, 현재 총리도 여성인 저신다 아던이다. 아던은 세번째 여성 총리다.
현재 지구 상에서 여성 의원이 절반 이상인 국가는 쿠바, 니카라과,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르완다, 뉴질랜드 등 여섯 곳이다.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나라로는 아이슬란드, 그레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있다. 전 세계 193개 나라의 평균 여성 의원 비율은 26.4%, 한국은 19%이다.
다만 뉴질랜드 의회의 여성 과반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이피> 통신은 “여론조사를 보면 내년 총선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이 적은 보수당이 더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성 과반이 “일시적으로 끝날 수 있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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