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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막 오른 아세안 정상회의…힘겨루는 미·중, ‘골칫거리’ 미얀마

등록 2022-11-10 11:55수정 2022-11-10 12:35

9일(현지시각) 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호텔에서 직원이 행사장 근처를 지나고 있다. 프놈펜/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호텔에서 직원이 행사장 근처를 지나고 있다. 프놈펜/AP 연합뉴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막을 올렸다. 지난해 2월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주요 과제다. 6억7천만명의 인구와 지정학적 가치를 가진 아세안을 둘러싼 미-중의 힘겨루기도 관심을 끈다.

10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시작된다. 13일까지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정상화의에는 아세안 정상들과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한다.

<에이피>(AP) 통신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가 가장 주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집권 중이다. 이후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있다. 그 때문에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세안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아세안은 쿠데타 직후인 지난해 4월 정상회의를 열어 회원국의 내정에는 가급적 간섭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례를 깨고 미얀마 군부에 △폭력행위의 즉각 정지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내 ‘모든 관계자’에 대한 면담 허용 등 5개 항목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캄보디아가 의장국을 맡는 올해 정상회의에선 미얀마 군부에 실질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 <디플로맷>은 9일 “지금까지의 징후는 고무적이지 않다”며 “미얀마 군부가 평화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기존) 합의의 근본적인 결함은, 다가오는 정상회의가 강력한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미얀마 군부에 보다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이 되는 내년에야 아세안이 실효성 있는 조치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선 미-중의 강력한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아세안과 미국은 올해 5월 정상회의에서 양쪽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켰다. 이번에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캄보디아를 찾아 아세안과 정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토마스 다니엘은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에 직접 참석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추진하고 이 지역에 대한 워싱턴의 새로운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동남아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3연임을 확정한 뒤, 외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베트남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며 이 지역에 대해 갖는 관심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 정상회의에선 중국과 아세안 간의 해묵은 난제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 논의될 예정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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