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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시진핑, 캐나다 총리에 “대화내용을 왜 공개했나” 따져

등록 2022-11-17 10:56수정 2022-11-18 01:10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행사 뒤 만나 “왜 우리 대화내용을 공개했느냐”고 따지고 있다. 캐나다 총리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행사 뒤 만나 “왜 우리 대화내용을 공개했느냐”고 따지고 있다. 캐나다 총리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왜 우리 대화 내용을 공개했느냐”고 따지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런 모습은 시 주석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 보여주는 드문 사례여서 시선을 끌었다.

시 주석은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폐회 행사 뒤 트뤼도 총리에게 다가가 웃는 얼굴로 말을 걸었다. 그러나 영어 통역의 입을 통해 전해진 시 주석의 말은 그다지 친근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통역을 통해 “우리가 나눈 얘기가 모두 신문에 났다. 이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따졌다. 그는 이어 “당신이 진지하다면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뤼도 총리는 시 주석의 말을 끊고 “캐나다에서는 자유롭고 공개적인 솔직한 대화를 신뢰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우리는 함께 건설적인 일을 계속해나가겠지만 우리가 서로 동의하지 않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그럼 먼저 그런 조건을 만들자”고 한 뒤 트뤼도 총리와 악수하고 수행원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정상회의 기간 짧은 대화를 한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며 “시 주석이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책망한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이 성과 있는 대화를 위해 진정성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위협 아니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양쪽 각자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중국-캐나다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물음에 “캐나다가 실질적 행동으로 중국-캐나다 관계의 개선을 위한 조건을 만들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이 트뤼도 총리에게 유출됐다고 따진 대화는 양국 정상이 전날인 15일 따로 10여분간 나눈 대화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 총리가 당시 대화에서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캐나다 정부 인사 말을 인용한 보도가 나왔다. 두 정상은 기후 변화, 북한 미사일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도 캐나다 언론들이 전했다. 당시 대화는 공식 정상 회담은 아니었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지난 2018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부회장 멍완저우가 밴쿠버 공항에서 캐나다 경찰에 체포되면서 악화됐다. 멍완저우는 지난해 석방돼 중국으로 돌아갔으나 양국 사이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캐나다 정보 당국자는 2019년 캐나다 총선에 중국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트뤼도 총리에게 올해 초 보고했다고 캐나다의 <글로벌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얼마 전 국영 전력업체 하이드로 퀘벡에서 영업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이 회사 중국인 직원을 체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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