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료 항공권 배포를 시작하자 항공사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홍콩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총 50만장의 무료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발 왕복항공권은 5월 배포된다.
2일 오후 2시 현재 홍콩에어라인 홈페이지에는 “접속까지 2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전날부터 무료 항공권에 응모하려는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홍콩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3년만에 다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지난달 18일 홍콩 곳곳에서 포착됐다. 연합뉴스
홍콩 정부는 지난달 2일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억 홍콩달러(약 3117억 원) 규모로 ‘헬로 홍콩'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3월 1일부터 6개월간 50만장의 무료 왕복 항공권을 홍콩 3개 항공사의 해외 사무소와 여행사를 통해 제공한다. 홍콩 대표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홍콩에어라인은 1일부터 무료 항공권 배포를 시작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1일 태국발 홍콩 왕복 이코노미 항공권 1만7400장 응모 행사를 시작했다. 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시작과 함께 5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1시간 만에 항공권이 모두 동났다. 캐세이퍼시픽은 2일 싱가포르(1만2천500장), 3일에는 필리핀(2만400장)발 무료 항공권 응모 행사를 진행했다.
홍콩 정부는 무료 항공권 50만 장 중 약 4분의 3은 팬데믹 이전 관광객 패턴을 기준으로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것이며 첫 번째 타깃은 동남아 관광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4월에는 중국 본토 관광객, 5월에는 한국 등 동북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항공권 배포 행사가 이어진다.
홍콩 관광업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3년간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은 지난 1월 중국과의 왕래 재개에 맞춰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고, 1일부터는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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