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의 대만대사관 옥상에서 대만 국기가 내려가고 있다. 온두라스는 대만과의 수교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다. 테구시갈파/AFP 연합뉴스
마잉주 전 대만 총통(국민당)의 27일 중국 방문과 뒤이은 차이잉원 총통(민진당)의 30일 미국 방문으로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선거를 둘러싼 미-중의 대리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진당은 총통 선거에 나설 후보를 사실상 확정했고, 국민당도 후보 선출 방안을 정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타이페이 타임스> 등에 따르면, 국민당은 23일 당의 내분을 피하기 위해 경선 대신 특별위원회를 통해 총통 선거에 나설 후보를 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후보군으로는 주리룬 당 주석,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등이 거론된다.
주 주석은 지난해 11월 집권 2기째를 맞는 차이 총통 ‘중간 평가’를 겸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수도 타이베이 등에서 당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와 함께 허우유이 시장, 장완완 시장 등이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가운데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폭스콘 창업자인 궈타이밍 역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20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국민당에 입당해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궈 전 회장은 경선 탈락 뒤 국민당을 탈당했으나, 조만간 복당이 점쳐진다.
민진당은 라이칭더 부총통(당 총통·대만 부총통)을 사실상 후보로 확정됐다. 민진당은 당내 경선에 라이 부총통이 단독 등록하자 경선을 생략하고 다음 달 총통 선거에 나설 후보로 정식 지명하기로 했다. 라이 부총통은 양안 관계에 있어 차이 총통보다 강경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4일 한 행사에 참석해 “대만과 일본의 군사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발언하는 등 중국에 맞선 미국·일본·대만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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