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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네시아, U-20 월드컵축구 개최권 박탈은 이스라엘 때문?

등록 2023-03-30 11:42수정 2023-03-31 10:47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 불허” 여론 때문인 듯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월 1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월 1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도네시아의 20살 이하(U-20) 월드컵대회 개최권을 개막 불과 두 달을 앞두고 박탈했다. 이유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이스라엘팀의 입국은 안된다’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은 2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새 개최국을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할 것이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 대한 잠정 제재안은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0살 이하 월드컵축구는 오는 5월20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대회를 앞두고 이스라엘의 대회 참여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스라엘은 20살 이하 월드컵축구대회 이래 처음으로 참가 자격을 얻어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 조추첨식이 열릴 예정이던 발리의 주지사 와얀 코스터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축구연맹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던 조추첨식을 취소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는 같은 이슬람교를 믿는 팔레스타인과 강한 유대를 느끼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발 정서도 강하다. 실제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떤 여론조사에 따르면, 90% 가량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알고 있으며, 71/%가 이스라엘 잘못이라고 비판했고 팔레스타인을 비판한 응답자는 3%에 그쳤다.

이번에도 코스터 주지사의 반이스라엘 발언에 호응하는 정치권의 발언이 잇따르는 등 반이스라엘 정서가 거셌다. 이슬람 정당의 의원인 히다야트 누르 와히드는 정부가 나서 국제축구연맹이 이스라엘팀의 출전을 막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코 위도도 대통령까지 나서 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28일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하지만 대회 참가자격이 있는 팀의 출전을 모두 보장하는 국제축구연맹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2019년 대회권을 따낼 때는 어떤 팀이 출전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혼란을 부른 대회 유치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개최권 박탈 결정을 막지 못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29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대회 개최권 박탈을 최종 통보했다. 호히르 회장은 개최권 박탈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20살 이하 축구 대회는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에 인도네시아를 대신해 개최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올해 말 열리는 17살 이하(U-17) 대회 개최국인 페루나 지난해 대회를 개최한 카타르가 인도네시아를 대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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