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망명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지난 5일(현지시각) 예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티베트의 망명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0대 청소년을 만난 자리에서 “내 혀를 빨라”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달라이 라마(87)의 사무실은 성명을 내어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말이 일으킨 상처에 대해 그 소년과 그의 가족, 또 전 세계 많은 친구에게 사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달라이 라마가 종종 심지어 공개된 장소와 카메라 앞에서도, 악의 없이 장난스럽게, 만나는 사람들을 놀리곤 한다“며 “그는 이번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지난 2월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자신의 사원에서 학생을 만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곤경을 겪었다. 당시 달라이 라마는 인도의 교육기관 ‘엠3엠(M3M) 재단’의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막 졸업한 학생 10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한 남자학생이 “날 안아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를 다가오게 한 뒤 자신의 뺨에 키스하고 포옹을 하도록 했다.
그리곤 그 학생에게 “여기도”라고 말하며 입술에 키스한 뒤 이마를 맞대고선 “내 혀를 빨라”며 혀를 내밀었다. 그 학생이 재빨리 혀를 내밀다 주춤 물러서자, 달라이 라마는 웃으며 그 학생을 다시 한 번 끌어안았고 주변 다른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 뒤 달라이 라마는 이 학생에게 “평화와 행복”을 만들어내는 이들에 의지하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사람”을 따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런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널리 퍼지자, 달라이 라마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거나 “역겹다”고 하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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