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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총선서 군부 반대 야당 압승…정권 교체는 불투명

등록 2023-05-15 09:01수정 2023-05-15 09:50

진보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이 의석 60% 이상 차지
군부 지명 상원 때문에 정권 교체 의석에는 못 미쳐
14일 치러진 타이 총선에서 1당으로 부상한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방콕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치러진 타이 총선에서 1당으로 부상한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방콕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치러진 타이 하원 선거(500석)에서 현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야당이 1·2당을 차지해 두 당의 의석을 합쳐 하원의 과반수를 확보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선 상원까지 포함한 전체 의석(750석)의 과반을 확보해야 해 정권 교체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새벽 타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군주제 개혁 등을 주장하는 진보적인 전진당(MFP)이 1당,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딸인 패통탄 친나왓(36)이 이끄는 타이공헌(푸아타이)당이 2당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당은 지역구 투표에서는 24%, 전국구 투표에서는 36%를 득표했고, 타이공헌당은 지역구 23%, 전국구 27%를 얻었다. 타이 하원은 지역구 의원 400명, 전국구 의원 100명 등 500명으로 구성된다.

타이 선거관리위원회는 그 결과 지역구에서 전진당이 113석, 프아타이당이 112석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두 야당은 전국구 의석을 합치면 각각 150석과 140석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군부인 전진당과 타이공헌당의 의석을 더하면 300석에 육박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한 의석에는 못 미친다. 2017년 개정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하원 500명 가운데 과반이 아니라 상원을 더한 750명 가운데 과반을 얻어야 한다. 결국 야권이 집권하려면 총 376석이 필요하지만 확보한 의석이 이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국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이는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이 이끄는 중도 품차이타이당이다. 이들은 6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군부가 이끄는 현 연립정부에 참여 중이어서 향후 연정 구성에서 열쇠를 쥘 것으로 보인다.

군부 정당인 국민국가권력당(PPRP)과 타이단결국가건설당(RTSC)은 각각 42석과 36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국가권력당은 현 집권당이고, 타이단결국가건설당은 2014년 쿠데타를 주도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정당이다.

이번 선거에서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피타 림짜른랏 대표 역시 지지율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탁신 전 총리 계열의 타이공헌당은 전진당의 약진에 밀려 2001년 선거 이후 처음으로 1당을 내놓게 됐다. 탁신 전 총리는 지지하는 정당은 2001년 이후 줄곧 1당이나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며 집권해 왔다. 하지만, 군부나 왕실의 개입으로 번번이 실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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