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와르가 괌을 지나간 뒤인 25일(현지시각) 한 도로에 트럭이 전복돼 있다. AP 연합뉴스
부처님 오신 날 연휴가 있는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미국령 괌을 강타한 뒤 26일 필리핀과 대만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괌은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지고 있다.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뒤집히고, 커다란 나무들이 뿌리가 뽑히는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한편, 괌에 한국 관광객 3천명 정도가 체류 중인 것으로 외교부는 밝혔다. 괌 국제공항 공사는 태풍의 영향에 따라 파손된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해 이달 31일까지 공항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적 주요 항공사는 내달 1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으로 귀국을 희망하시는 여행객들은 각 항공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항 정보를 참고해달라고 외교부는 공지했다. 또한, 태풍 관련 피해 및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 출장소 긴급연락처 : +1-671-688-5886, 영사콜센터 : +82-2-3210-0404 등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마와르가 경로상에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넘는 지역을 지나가는 과정에서 현재 ‘매우 강’ 단계의 강도에서 ‘초강력’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기상청은 마와르가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으로 북동진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필리핀 북동쪽 해상에 도달하고 난 이후에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현지 사진을 모아본다.
25일(현지시각)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제공한 태풍 ‘마와르’의 위성 사진. 태풍의 눈 오른쪽으로 괌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25일(현지시각) 남태평양의 유명 휴양지인 괌을 덮쳐 이 섬에서 제일 유명한 투몬 해변에 설치돼 있던 괌의 철자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훼손했다. 괌 정부는 섬에 사는 주민 15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AF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괌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AF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괌에서 주민들이 쓰러진 나무들을 치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민들이 차에 연료를 넣으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괌의 한 도로에 나뭇가지가 나 뒹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물에 잠긴 괌 공항 내부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