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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한국 유학 위구르인, 홍콩 갔다 실종…엠네스티 “중국 강제억류”

등록 2023-05-28 13:42수정 2023-05-28 13:49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기가 2022년 6월 17일 홍콩반환 25돌을 기념해 함께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기가 2022년 6월 17일 홍콩반환 25돌을 기념해 함께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위구르인 유학생이 홍콩에 갔다가 실종됐다. 중국 당국이 비밀리 강제 억류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한국에 유학 중인 위구르인 아부두와일리 아부두레헤만(38)은 이달 10일 친구를 만나러 중국 여권을 갖고 홍콩 공항에 도착한 뒤 연락이 두절이 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현지시각)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친구에게 “홍콩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그를 체포한 뒤 중국 본토로 압송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종된 아부두레헤만은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 산업·레저 관련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카라마이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한국엔 2009년 입국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국회에서 열린 프로축구 관련 정책토론회에 참가하고 K-리그 관계자와 축구 팬들과 만나는 모습 등 생활체육 관련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아부두레헤만의 이름이 해외에 거주하는 위구르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당국의 감시명단에 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당국은 아부두레헤만의 실종에 대해 “근거없는 이야기”라며 그가 “홍콩에 입국했거나 입국을 거부당한” 기록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홍콩의 인권 상황을 비방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홍콩이 중국 당국의 위구르 등 소수민족 탄압에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중국 연구가인 알칸 아카드는 성명을 내어 “아부두와일리가 홍콩에 도착하자 조사받은 것은 홍콩이 위구르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침해에 공범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일으킨다”며 그가 적법한 절차 없이 중국으로 불법적으로 송환되어 강제 수감과 고문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은 북서부 신장에 위구르와 카자흐 등 소수민족 사람들 수십만을 강제수용시설에 가두는 등 탄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해외 거주 위구르인들에 대한 감시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엔 일본에서 활동하던 미리아이 에르킨이라는 위구르인이 신장으로 돌아간 뒤 의문사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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