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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중, 솔로몬제도와 ‘경찰 협력’ 서명…일본 겨냥 오염수 내용도

등록 2023-07-11 14:25수정 2023-07-11 19:2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한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한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 제도가 이번엔 중국과 ‘경찰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지난해 안보협정 체결에 이어 양국 간 협력을 더 한층 강화한 것이어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경계하는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을 방문 중인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는 10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두 나라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경찰 협력에 관한 협정을 비롯해 모두 9개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솔로몬 제도는 4년 전인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이후 지난해 처음 양국 간 안보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리 총리는 “불과 4년 만에 중국과 솔로몬 제도의 관계가 빠르게 발전했다. 양국 관계가 매우 생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가바레 총리도 중국이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포함한 글로벌 도전을 해결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는 것에 고맙다고 화답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이날 오후엔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소가바레 총리에게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들은 개발도상국으로서 남남 협력의 틀에서 서로 돕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두 나라를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며 의지할 수 있는 형제”라고 부르며 “아무런 정치적 조건을 달지 않고” 경제와 기술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두 나라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유관국가들은”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핵잠수함 협력 등의 이슈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일본과 오커스(AUKUS·오스트레일리아-미국-영국 3국간 핵잠수함협력)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모든 나라의 주권적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중국과 솔로몬 제도를 향해 “관련 문서를 즉각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이들 협정이 지역 안보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은 태평양 지역과 강력한 관계를 맺어가고 솔로몬 제도 주민과 오랜 유대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로몬 제도는 2019년 소가바레 총리 집권 뒤 외교관계를 대만에서 중국으로 전격적으로 바꿨다. 지난해엔 중국과 안보협력에 관한 협정을 맺어 지역 섬나라의 후견인을 자부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지난달엔 2017년 오스트레일리아와 맺은 안보조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보조약에는 솔로몬 제도에 소요가 일어날 경우 오스트레일리아에 경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조항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중국에 솔로몬 제도의 경찰 훈련을 맡기는 등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중국도 솔로몬 제도에 투자를 늘리는 등 관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중국진출구은행(EXIM Bank)으로부터 6600만달러(약 855억원)를 융자받아 솔로몬 제도에 무선 네트워크를 깔고 있다. 또 다른 중국 국영기업은 솔로몬 제도의 수도 호나이라 항구를 재개발할 예정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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