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리센룽 총리의 후계자인 로런스 웡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2022년 7월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싱가포르 리셴룽(71) 총리가 이르면 내년 11월에 로런스 웡(50)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게 권력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5일 집권당인 인민행동당(PAP)의 전당대회 연설에서 “2025년 11월 열리는 차기 총선 이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모든 일이 잘 풀리면 내년 11월 인민행동당의 70돌 창당기념 행사 이전에 웡 부총리에 당대표 자리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내각제인 싱가포르에서 집권당인 인민행동당 대표직 이양은 곧 총리직 이양을 뜻한다.
리 총리는 과거 70살이 되는 2022년 전에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퇴진 시점을 미룬 바 있다. 로런스 웡은 지난해 리셴룽 총리 후계자로 낙점됐다.
내년 취임 20돌을 맞는 리 총리는 “나는 웡 부총리와 그의 팀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권력 이양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그래서 다음 총선 전에 권력을 웡 부총리에게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다음 총선일인 2025년 11월이다. 리 총리는 또 “차기 총선 전에 웡 부총리에게 자리를 넘긴 후 나는 새 총리 처분에 따를 것”이라며 “내가 쓸모 있다면 어느 곳이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콴유 초대 총리(1965∼1990)의 장남인 리 총리는 고촉통 전 총리에 이어 제3대 총리로 지난 2004년 8월 취임했다. 웡 부총리가 다음 총리가 되면 싱가포르 4대 총리가 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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