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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호찌민통신] 들쥐요리, 건강식으로 인기

등록 2006-04-10 20:04

메콩델타 지역에서 3모작으로 벼농사를 짓는 농단(70)은 추수철마다 애써 수확한 쌀을 먹어치우는 들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병충해나 잡초는 쥐에 비하면 걱정꺼리도 아니다. 하노이 농업대학의 보고서를 보면, 해마다 쥐로 인한 알곡 손실률은 약 15%에 이른다. 메콩델타 지역의 농지 37만5천㏊에서만 6백만달러의 알곡을 먹어치운다. 들쥐는 최근 10여년 사이 급속히 늘어났다.

들쥐가 갑자기 늘어난 데는 환경파괴의 영향이 크다. 코브라와 아나콘다 등이 가죽과 식용고기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개체수가 줄어든데다, 고양이 또한 중국에서 ‘띠에우 호’(작은 호랑이)라며 보신용으로 수입을 늘리는 바람에 들쥐의 천적이 없어진 탓이다.

대신 다른 ‘천적’이 생겼다. 이 지역 농민들이 즐겨먹던 들쥐요리가 건강식으로 도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을 전체가 쥐잡이에 나선 쥐잡이 마을이 생겼다. 호찌민시에서 남서쪽으로 170km 떨어진 안장성의 랑쭛마을이 대표적인 쥐잡이 마을이다. 요즘 같은 우기엔 이 마을 전체에서 하룻밤에 잡는 쥐만 2만마리, 2.5t에 이른다. 쥐고기 50㎏ 한상자 가격은 1만8천동(약 1100원)이다.

쥐고기는 도시의 식당에서 숯불구이, 카레, 볶음요리 등으로 만들어져 팔린다. 호찌민 시내의 한 유명한 쥐고기 전문음식점에서 만난 응웬 득 호아(53)는 “별미인 메콩강 들쥐 요리는 자연 건강식이라, 베트남 사람들은 더럽다거나 징그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호찌민/윤우옥 통신원 kwoomtl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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