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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하층민 의대정원 확대에 의사들 파업·시위

등록 2006-05-18 18:39수정 2006-05-23 01:22

인도 정부의 하위계층 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파업과 시위로 인도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뉴델리에서 시작된 의사 파업은 뭄바이를 비롯해 서부 구자라트와 동부 웨스트벵갈 등에서 젊은 의사들과 인턴, 의대생들이 가세한 시위로 5일째 번져가고 있다고 <에이피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뉴델리에서는 공공병원 소속 의사 수백명이 전날 보건부가 보낸 ‘24시간 안에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통지서를 쌓아놓고 불태우며 파업을 계속했다. 파업을 주도하는 인도의료협회는 50개 공공병원과 1천여개 사설병원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리의 의대생 100명도 14일부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인도 교육인적자원부는 4월 초 최고 명문대학인 인도공과대(IIT)와 인도경영대학원(IIM), 인도의과대학(IIMS)을 포함한 모든 대학에서 하위 카스트 입학할당비율을 기존 26%에서 52%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는 최하층인 지정카스트(과거의 불가촉천민)와 지정부족민에 대해서만 22.5%의 입학쿼터를 줘왔지만 ‘기타소외카스트(OBC)’에까지 쿼터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주로 상위카스트 출신인 의사들은 “쿼터를 계속 올리면 의료진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정부가 전체 인구의 80%인 하층카스트의 표를 의식해 정치적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층 카스트들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학 입학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르준 싱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저소득층 학생들은 상위 카스트와 같은 값비싼 사교육을 받을 수 없으며, 쿼터제가 없으면 인도 사회의 불평등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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