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 체류하는 한국인 김아무개(35)씨가 25일 낮 1시께(현지시각) 수도 딜리 시내 동티모르 대학 주변 집에서 총탄에 맞았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외교통상부가 전했다. 김씨는 이날 동티모르 정부군과 반란 군인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자 집 창문을 열고 바깥 사정을 살피다 날아온 총탄 1발을 목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사장인 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피격 직후 회사 동료들의 도움으로 동티모르 국립병원으로 옮겨져 문오준 대사 등의 입회 아래 치료와 수술을 받았다. 병원쪽은 “탄환이 김씨의 목 깊숙이 박혀 있어 수술을 잘못하면 주요 신경을 건드려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일단 상처를 봉합한 뒤 탄환이 안정되고 주변 근육이 단단해지는 두세달 뒤 수술할 것을 권했다고 문 대사가 외교부에 전해왔다. 외교부는 “김씨는 동표 직원 2명과 대사관 직원의 보호를 받으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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