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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수공예품으로 세계의 ‘눈’ 사로잡겠다”

등록 2006-05-29 19:53

내리막 불구 제2대 고용산업
전통·새기술 결합해 판로개척
인도 수공업지원단체 라일아 티압지 대표

“세계화된 세상에서 수공업은 인도의 숨은 경쟁력.”

수공업 지원단체인 ‘다스트카르’의 라일라 티압지 대표는 수공예가 한물간 전통산업이라는 편견에 도전하면서 인도 수공업의 잠재력을 재발견해 왔다.

티압지 대표는 “인도 수공예 기술자들은 카펫, 보석, 금속공예 등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수천년 쌓아온 기술을 포기하고 새것만 찾기 전에 잠재력을 실현할 방안을 찾아야 했다”고 한다. 그는 수공업도 전통만 고집하지 말고 시장에 맞춘 디자인과 투자, 유통망을 갖추면 훌륭한 산업이라고 강조한다.

내리막길 수공업은 여전히 농업에 이은 인도의 두번째 고용산업으로 2억명이 종사한다. 91년 인도 경제 개혁개방 이후 수공업은 위기에 빠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나 장신구, 신발까지 대량 들어오면서, 비단 사리의 생산지로 유명하던 바라나시에선 기술자들의 자살이 사회문제가 됐다.

25년 전 설립된 다스트카르는 현재 200여개 그룹을 조직해 기술자 2500명에게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훈련을 제공한다. 그는 “디자인을 바꾸고 적절한 홍보를 하는 조그만 ‘변화’만으로도 2~3년 안에 수익을 내고 자급자족하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고 전했다.

다스트카르는 1년에 6번 수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인도 바자’를 연다. 지난해 바자에서는 2주일간 2500만루피(약 5억2천만원)어치가 팔렸다. 이 행사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기술자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 되고 있다.

티압지 대표는 “인도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리바이스와 사리가 함께 거리를 활보하는 곳”이라며 “산업화된 시대에 전세계적으로 수공예품 관심이 오히려 커져 인도 수공업 미래는 아주 밝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정부가 수공업 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여기며 방치하는 게 안타깝다. 세계의 많은 문화권이 이미 전통 공예산업을 잃어버려 인도산 수공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뉴델리/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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