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7% 늘어 세계평균 웃돌아
고유가 여파로 지난해 세계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2.7%로 둔화됐지만, 한국은 3.7%가 늘어 세계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영국 석유회사 비피(BP)가 14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에너지 소비 1위국가인 미국의 에너지 소비가 0.1% 줄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계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004년의 4.4%보다 급격히 줄었지만, 한국 3.7%, 중국 9.5%, 인도 3.3% 등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평균치 이상으로 소비가 늘었다. 일본의 소비증가율은 1.0%에 그쳤고, 중국의 소비증가율도 전년도의 15.5%에 비해 낮아졌다. 2005년 유가는 전년도보다 40%나 올랐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을 포함한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한국은 2.1%를 차지해 미국 22.2%, 중국 14.7%, 일본 5%, 인도 3.7%, 독일 3.1% 등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석유 소비에선 2.7%를 차지해 미국 24.6%, 중국 8.5%, 일본 6.4%, 러시아 3.4%, 독일 3.2%, 인도 3%에 이어 7위의 석유 소비대국이 됐다. 한국의 석유 소비 증가율은 0.8%로 전세계 증가율 1.3%에 비해 낮았지만, 천연가스 소비는 6.1%가 늘어 세계 평균 2.3%보다 훨씬 높았다.
고유가 속에서 석탄 소비가 급격하게 늘면서 소비증가율이 5%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이 됐다. 중국의 석탄소비 증가율은 11%였다.
비피는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 조정이 시작됐고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석유 소비 증가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석유 재고가 늘어나는 가격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