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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카불 ‘개신교 평화축제’ 취소

등록 2006-08-03 19:11수정 2006-08-04 02:04

”현지인 자극 우려…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 요청 수용”
참가자 1500여명 철수준비…외교부 “출국 협의중”
한국의 일부 개신교도들이 5∼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려고 했던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가 취소됐다고 행사 주최 쪽이 3일 밝혔다.

행사를 주관해 온 최한우 아시아협력기구(IACD) 사무총장은 “아프간 외무장관이 행사 취소와 철수를 요청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아프간 정부의 협조를 받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아프간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행사 주최 쪽에서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 현재 아프간에는 행사참가자 1200여명(아프간 경찰 추산)∼1500여명(행사 주최 쪽 주장)이 수도 카불을 비롯해 5개 도시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행사는 취소됐지만 행사에 참가하려 했던 한국인의 출국 문제를 현지 대사관과 주최 쪽이 협의하고 있다”며 “약간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 델리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타려던 한국인 120명이 이날 항공사 쪽에 의해 탑승을 거부당했다. 탑승을 거부당한 120명 가운데 여성은 30∼40%에 이르며, 어린이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비정부기구 안전사무소’(ANSO)도 지난 1일 아프간 주재 국제 비정부기구에 이번 행사와 관련한 현지인들의 시위 사태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아프간 북부 헤라트에서 한국인들의 행사 저의(기독교 선교 목적)에 대해 현지인들이 자극받고 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내기도 했다.

아프간에 있는 교민 200명 가운데 180여명은 한국인들에 대한 테러를 우려해 주변 국가나 한국으로 피신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2일 카불 북서쪽 마자리샤리프에서는 500여명의 무슬림들이 이슬람사원에 모여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비난하며 이번 행사와 관련한 한국인들의 아프간 철수를 주장하는 반기독교 집회를 열었다”며 “이 지역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한국의 한 건설업체는 인력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의 한 당국자는 “카불 인근 수로비 지역에서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용 조끼 주머니에서 사제 수류탄과 폭발물이 발견됐다”며 “폭발물 제조 및 유통경로를 외국 정보당국과 협조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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