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 시크교도 학생이 동료들에 의해 강제로 삭발당한 사건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라자스탄주에서 학생 6명이 시크교도인 급우 인드라프리트 싱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밀어버렸다. 이들은 인드라프리트가 같은 반의 한 여자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데 분개해 이런 `테러'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시크교 공동체가 분노하고 있다. 평생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터번으로 감싼 채 지내는 것이 시크교도가 지켜야 할 원칙이기 때문이다.
시크교의 본고장인 펀자브주에서는 시크교도들이 며칠째 가게 문을 닫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24일에는 뉴델리와 라자스탄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시크교도의 상징물인 성도(聖刀)를 휘두르기도 했다.
이번 파문의 불똥은 의회로까지 튀어 시크교도 의원들은 라자스탄 주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라나 구르지트 싱 하원의원은 "주 정부는 소수종교 집단의 보호에 실패했다"면서 "이번 사안은 너무 고통스럽고 우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인드라프리트도 NDTV에 출연해 "너무나 고통스럽다"면서 "이는 시크교도에 대한 공격이고 나는 정의를 원한다"며 가해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시크교는 구루 나낙(1469∼1539)이 펀자브에서 힌두교와 이슬람의 장점을 따서 만든 종교로서 유일신을 믿고 힌두교의 카스트 계급을 배격한다. 시크교 인구는 인도에서 2% 정도를 차지하며 대체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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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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