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집권 지역인 인도 남부의 케랄라주가 코카콜라와 펩시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 몰아내기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케랄라주 정부는 주립 학교 및 대학에서 리눅스같은 공개된 컴퓨터 운영체제(OS) 채택을 장려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문제를 해결하려는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지역 교육장관인 M.A. 베이비는 “우리는 마이크소프트를 금지하지 않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독점을 반대한다”며 “무료 소프트웨어 사용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케랄라주의 1만2500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윈도우 대신 리눅스 사용법을 배우게 된다.케랄라주는 인도에서 교육분야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므로 이번 계획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게다가 인도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20만명의 교사와 1천만명의 학생을 교육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교육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매우 중요한 시장일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지사의 로히트 쿠마르는 “케랄라는 작은 지역이지만 우리의 주요 목표 시장”이라며 “이는 인도에서 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에게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교육 기관에 매우 적절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쿠마르는 윈도우 XP를 교육기관에 컴퓨터 한대당 25~30달러에 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 정보기술(IT) 산업 컨설턴트인 산지브 카타리아는 “케랄라주의 이번 계획은 재원 부족 때문일 것”이라며 “주정부는 현금이 부족하므로 이에 대한 대안은 컴퓨터 보조 교육을 늦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한 환경단체가 코카콜라와 펩시의 음료에 고농도의 농약 잔여물이 함유돼 있다고 주장한 뒤 케랄라주는 코카콜라와 펩시 음료의 판매 및 제조를 금지했다. 이후 다른 6개 주정부도 이들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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