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하와이섬 북서쪽에서 발생한 진도 6.6의 지진으로 상점과 레스토랑이 문을 닫자 하와이 키헤이 지역 사람들이 음식을 사려고 거리의 치킨 판매대 앞에 줄을 길게 서 있다. 하와이/AP 연합
진도 6.6…사망보고 없어
항공편 결항·통신 두절
강화된 화산지진인 듯
항공편 결항·통신 두절
강화된 화산지진인 듯
휴일을 즐기던 이른 아침, 진도 6.6의 강진이 미국 하와이를 강타했다.
15일(현지시각) ‘빅아일랜드’로 불리는 하와이섬에서 진도 6.6의 지진이 발생해 하와이주 곳곳에서 교통·통신이 두절되고 전원이 끊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지질조사소는 오전 7시7분 하와이섬 푸아코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7분 뒤에도 진도 5.8의 지진이 발생했고, 10시30분을 기점으로 55차례의 여진이 일어났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하와이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25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오후 주 전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미 연방비상관리청(FEMA)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이번 지진으로 하와이섬의 다리 170여개가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했다. 하와이의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됐으며,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도 모두 결항됐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진앙과 가까운 코나 지역이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코나커뮤니티병원의 대변인 테리 루이스는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수술실의 천장이 무너졌다”며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해리 김 하와이 시장은 관광객 2천여명이 다른 숙박시설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하와이주 주도인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섬 전체에는 정전이 발생해 복구작업 중이다.
이번 지진은 1983년 진도 6.7의 지진 이후 가장 강한 규모다. 진도 3~4의 지진은 빈발하지만, 진도 6.0 이상의 지진은 흔치 않다. 미 지질조사소 산하 국립지진연구센터의 웨이벌리 퍼슨은 “하와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화산지진이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와이는 거대 지질구조판들이 맞닿는 지역은 아니지만, 화산 활동 때문에 지진이 많이 일어난다고 <에이비시>(ABC) 방송이 분석했다. 하와이에서는 화산인 킬라우에아산과 마누아로아산이 활동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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