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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투르크메니스탄 ‘안개정국’

등록 2006-12-22 18:56수정 2006-12-22 19:44

후계구도·천연가스 이권에 미·러 ‘촉각’ 곤두세워
20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후계자 지명도 없이 갑자기 숨지면서, 중앙아시아 천연가스 강국의 앞날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에 휩싸였다.

가장 주요한 관심사는 후계자 선정과 천연가스 이권의 향방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26일 투르크메니스탄 최고 대표자 모임인 ‘국민협의회’ 회의를 소집해 후계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장례식 위원장을 맡은 쿠르반굴리 베르디무흐아메도프 부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직까지 차지하면서 후계구도에서 한 발 앞서 있다. 니야조프의 경호실장인 아크무라드 레드제포프와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니야조프의 아들 무라드도 또 다른 후보라고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22일 보도했다. 니야조프의 철권통치 기간 외국에 망명해 있던 야당인사들도 귀국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가스 풍부한 매장량(세계 5위)과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이 나라의 권력공백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권력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것이라고 <에이피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니야조프는 국내정치에서는 우상숭배와 철권통치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중립외교를 펼쳐왔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지해 다국적군의 자국 영공 통과를 허용하기도 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조문을 보내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관계를 계속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03년 투르크메니스탄의 모든 가스수출은 향후 25년간 시장가격의 절반에 자국을 통해 이뤄지도록 한 ‘세기의 거래’가 깨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러시아의 일간 <코메르사트>가 이날 보도했다.

인구 500만명 대다수가 무슬림인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 및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대하고 있다. 때문에 이란과 아프간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니야조프의 사망을 틈타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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