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요 도시 중심가에는 인도 대기업뿐만 아니라 주요 외국 기업의 대형 광고판이 나란히 서 있다. 첸나이/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보험 등서 외국인 투자비중 늘려
작년 투자액 전년보다 배나 증가
작년 투자액 전년보다 배나 증가
중국과 더불어 정치·경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가 외자 유치를 위한 시장 개방을 서두르고 있다. 외국 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경제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상공부는 지난해 말 광물자원 탐사 분야에 100% 외국자본 기업의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매장량을 가진 고품질의 철광석과 보크사이트, 석탄 등의 채굴에 외국 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재무부는 보험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의 상한선을 현재의 26%에서 49%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법 개정안을 2월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4년 이상 끌어온 현안이 마침내 해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민간 항공 분야의 외국인 출자 제한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또 지난달 초순 외국의 대학과 전문학교들이 직접투자 형식으로 인도 국내에 분교 등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미국 등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조처다.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인도의 학생들은 미국에만 연간 8만명에 이를 정도다. 때문에 교육시장 개방으로 서구 유명대학들의 인도 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인도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가전과 스포츠 용품, 문구 등을 취급하는 소매판매 분야도 외국 자본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월 말에 발표하는 2007년도 예산안에 이런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단일 유명 브랜드의 전문점에 한해, 외국 자본의 지분 소유가 51%까지 인정된 데 이은 규제완화 조처 2탄이다. 이 조처가 실행되면, 외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가전이나 스포츠용품 대형 할인매장 등을 직접 경영할 수 있게 된다.
인도의 적극적 규제 완화와 시장 개방은 다른 나라들과의 활발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전했다. 산업의 개방을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용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개방의 가속화로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도 크게 늘어날 게 확실시된다. 2006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도의 배에 이르는 110억달러로 추정된다. 인도에서는 소비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최근 몇년 사이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시티은행, 노키아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늘려왔다.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