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수하르토 1조4천억 토해내라 민사소송

등록 2007-07-10 18:25수정 2007-07-10 21:32

수하르토
수하르토
32년 철권통치하며 자선단체 기금 횡령 혐의
인도네시아를 32년 동안 철권통치하며 부정축재를 일삼은 수하르토(86) 전 대통령이 거액의 민사소송에 걸렸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자카르타 남부지방법원에 수하르토가 대통령 재직 때 횡령한 자선단체 기금 4억4100만달러와 손실금 11억달러를 합쳐 15억4천만달러(약 1조4168억원)를 반환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검찰은 “수하르토가 지난 74년 ‘똑똑하지만 돈이 없는 아이들에게 학비를 준다’며 야야산 수퍼세마르 장학재단을 세워 기금을 모은 뒤, 막내 아들의 항공회사 등 친인척 소유 회사에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수하르토가 다른 6개 자선단체에서 횡령한 기금 반환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인권단체들은 수하르토를 부패와 인권침해 혐의로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2004년 수하르토를 ‘20세기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선정하고, 그가 대통령 자리에 있을 때 350억달러를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수하르토뿐만 아니라 부인 등 가족들도 많은 뒷돈을 챙겼다. 그의 부인은 규모가 큰 국내기업간 거래에 개입해 무조건 10%의 수수료를 받아 ‘10% 부인’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수하르토 퇴임 뒤 그의 가족들은 갖고 있던 호텔, 쇼핑센터, 회사 등을 몰래 팔았지만, 부정축재한 재산은 한푼도 인도네시아 국고로 귀속되지 않았다.

1966년 집권한 수하르토는 9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물러나 자카르타 집에서 은둔하고 있다. 수하르토는 2000년 자택에서 체포돼 부패 혐의로 기소됐으나 몸이 아프다며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지난해 5월 공소 취하됐다. 그는 최근 몇차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