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단체 NCUB 소 아웅 대변인 밝혀
“미얀마 군정은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탄 슈웨 장군은 권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타이 방콕에 망명 중인 반정부 단체 버마국가평의회(NCUB)의 소 아웅 대변인은 독일 〈슈피겔〉 인터뷰에서 “탄 슈웨 장군이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소 아웅 대변인은 군정의 붕괴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군부 내에서도 낮은 계급은 유가인상에 따른 물가인상의 충격을 서민들과 똑같이 받고 있다”며 “탈영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정 지도부는 현재 발생한 시위와 군정의 고립에 대해 “서로 비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승려들의 시위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전국적으로 60만명이 넘는 승려들이 연맹을 결성했다”며 이를 “1988년 이후 스파이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매우 노력해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해온 단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승려들은 불자(부처의 아들)”라며 “불교국가인 나라에서 부처를 죽일 리 없다. 일반 군인들이 승려들을 쏜다는 것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일어난 승려들의 피살에 대해, 그는 “군정이 국경지대에서 데려온 특수부대원들은 도덕관념이 옅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 아웅 대변인은 이번 시위가 88년 학생세대와 90년 총선 승리를 도둑맞은 야당 민족민주동맹(NLD)도 참여한 민주화 운동임을 강조했다.
소 사웅 대변인은 일반 국민들의 궁핍한 삶에 대해 “정부 지출의 40%가 군부와 정보당국의 몫인 반면, 의료·교육 분야는 4.5%만이 할당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열악한 의료 체계로 어린이 3분의 1은 영양실조에 시달린다”며 “돈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은 아침에 일나가면서 집안 식기들을 전당포에 맡기고, 저녁에 일당을 받아 집에 돌아오면서 식기들을 찾아와 밥을 짓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군들은 유럽·싱가포르에 재산을 숨겼다”며 “이들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재산 접근이 어려워져 곤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군정 제재에 대해 소극적인 나라들을 비난하면서 “중국은 좀 더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 미얀마 천연가스 이권을 노리는 인도와 한국도 아주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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