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 귀국 차량행렬 겨냥 테러 발생
차량 5m 옆서 두차례 폭발…부토 전 총리는 무사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 환영행사 도중 폭발물이 터져, 적어도 136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토의 귀국에 이은 파키스탄 사상 최악의 이번 테러 사건으로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의 새로운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자정께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부토 전 총리가 탄 차 옆에서 폭발물이 두 차례 터졌다. 이 폭발로 부토 전 총리는 무사했지만, 행사 참가자 136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자살 폭탄테러로 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폭발 현장에서 한 남자의 잘려나간 머리를 발견했다”며 “그가 폭탄테러범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호인력 2만여명과 방탄차 등 경호장비를 무색하게 한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 사상 ‘최악의 테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부토의 귀국에 앞서 파키스탄의 이슬람주의 세력은 그에게 폭탄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토는 이날 카라치 공항에 도착해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귀국 축하 거리행진을 하던 중이었다. 차 위에서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던 그는, 폭발 10분 전 휴식을 위해 차 안으로 들어와 봉변을 면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폭탄은 부토가 탄 차와 떨어진 거리에서 터졌다”고 말했다.
부토의 귀국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부토 전 총리의 권력 분점을 통해 대테러전쟁에서 핵심 구실을 하는 파키스탄의 정국을 안정시키겠다는 미국의 구상에 따라 추진됐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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