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윈난성에서…“테러진압 초점”
중국과 인도가 다음달 중국 윈난성에서 1962년 국경분쟁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연합 육상훈련을 실시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두 나라는 2003년 동중국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벌인 적이 있지만, 육상훈련은 처음이다. 이번 훈련에는 두 나라에서 각각 100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중국과 인도는 최근 국경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재개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줄여나가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1일 싱가포르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나 두 나라가 국경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의와 결의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호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 총리는 국경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인도의 정치적 염원이라며, 쌍방이 협상을 통해 해결하자고 화답했다.
히말라야를 중심으로 3천㎞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두 나라는 1962년 20여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인 바 있다. 인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양국 관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훈련은 테러 진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는 한편에선 군사적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9월 벵골만에서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등과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이 지역에서 해군력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역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구축함을 일본에 파견하는 등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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