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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샤리프 마침내 귀국… 정국 새 변수로

등록 2007-11-25 20:40수정 2007-11-26 02:16

총선 '후보등록' 목적…도착 뒤 회견서 "어떤 거래도 없었다"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가 귀국했다. 그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1999년 쿠데타를 일으켜 축출한 인물로, 혼란스런 정국에 또다른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샤리프가 7년여 망명생활을 해온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자신의 근거지인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라호르에 도착했다고 외신들이 25일 전했다. 그의 귀국 시도는 지난 9월에 이어 두번째다. 첫번째는 불발로 끝났다. 당시 파키스탄 정부는 ‘10년 국외 생활’의 약속을 지키라며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샤리프는 도착 4시간 만에 공항에서 곧장 사우디로 재추방됐다. 이번엔 달랐다. 정부 쪽도 그의 귀국을 공언하는 등 특별한 제재는 없었다. 라호르에는 지지자 수천명이 환영행사를 열었으며, 공항터미널까지 들어온 이들도 수백명이었다.

샤리프의 귀국은 그의 입국이 더이상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판단한 무샤라프 정권의 ‘용단’인 것으로 보인다. 애초 무샤라프는 자신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샤리프를 경계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3일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반대세력을 ‘성공적으로’ 제압한 상태다. 무샤라프에 우호적인 이들만 남아 있는 파키스탄 대법원은 24일 그의 대통령 재선을 확정통보했다.

샤리프가 밝힌 1차적인 귀국 목적은 내년 1월8일로 예정된 총선 후보등록이다. 지난달 귀국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도 이날 후보등록을 마쳤다. 두 사람은 과거엔 정적으로 대립해왔지만, 비상사태 해제 및 무샤라프 퇴진 요구에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둘의 처지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귀국 당시 무샤라프 아래서 총리직을 맡아 ‘친미 연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던 부토는, 비상사태와 함께 ‘무샤라프 퇴진’을 외치며 반대파 전선에 합세했다. 그러나 비상사태를 무릅쓰고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해 ‘권력분점’의 씨앗을 남긴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반면 샤리프는 무샤라프에 쫓겨난 ‘아픔’이 있을 뿐이다. 비상사태 해제를 총선 참여의 조건으로 내건 그는 지지자들에게 “독재 정권 종식”을 위해 자신이 귀국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사우디를 방문한 무샤라프가 ‘특별한’ 거래를 텄을 가능성도 있다. 부토와 샤리프 세력이 총선에 참가하면, 총선에 최대 정치세력들이 모두 참여하게 돼 무샤라프는 정권의 적법성 논란을 극복할 수 있다. 샤리프는 라호르 도착 뒤 기자회견에서 “나의 귀국은 어떤 거래의 결과도 아니다”라며 거래설을 부인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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