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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중-일 관계 해빙기 지나 ‘밀월’

등록 2007-12-27 22:33수정 2007-12-28 01:25

나흘 일정으로 27일 중국을 방문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베이징 공항 도착 직후 중국 관리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
나흘 일정으로 27일 중국을 방문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베이징 공항 도착 직후 중국 관리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
기술·환경 등 협력 강화할듯…동북아 정세 ‘지각변동’ 예고
중, 후쿠다에 최고 예우…베이징대 강연 이례적 TV생중계
 중국과 일본이 수교에 버금가는 밀월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두 대국의 새로운 전략적 협력은 한국의 정권 교체, 북한 핵문제의 진전,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교차하는 동북아시아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27일 베이징에 도착해 나흘 동안의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1년2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후쿠다 총리의 방중은 두 나라가 이미 합의한 ‘전략적 호혜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후쿠다 총리가 1972년 수교 당시 방중한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 수준에 버금가는 최고의 예우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쿠다 총리는 28일 오전 원자바오 총리와 두 차례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심사를 논의한다. 이어 오후에는 후진타오 주석과 만찬을 겸해 회담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은 애초 원 총리가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후 주석이 베푸는 것으로 격이 높아졌다. 후쿠다 총리는 이어 베이징대에서 ‘기회와 책임’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강연은 <중앙텔레비전>(CCTV)이 이례적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29일에는 톈진 빈하이개발구를 찾아 이곳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을 둘러보고, 공자의 고장인 산둥성 취푸를 방문할 계획이다.

후쿠다 총리는 이번 방문을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은 후쿠다 총리의 방중 기간에 지구온난화 대책과 환경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두 나라는 또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인공태양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 사이 최대 현안인 동중국해 천연가스전 공동개발이나 과거사 문제에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후쿠다 총리는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상회담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므로 솔직하게 대화할 생각”이라며 “상대방의 생각을 잘 들어보고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이 협력해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자는 구상에 대해 “환경 문제에서 중국과 일본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후쿠다 총리의 이번 방중을 ‘봄맞이’에 비유하고 있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그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아베 전 일본 총리의 ‘얼음을 깨기 위한 방중’과 지난 4월 원 총리의 ‘깨진 얼음을 녹이기 위한 방일’에 뒤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얼음이 녹고 봄이 왔다는 암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겨울이 길면 봄이 멀지 않다”는 표현으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후 주석도 후쿠다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례로 내년 4월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후 주석의 방일은 중국 주석으로선 98년 장쩌민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해빙기에 접어든 중-일 관계가 최근 군함 교환 방문에 이어 정상들의 방문외교를 통해 전방위적인 밀월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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