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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자르다리, 환경장관때 부패 ‘악명’

등록 2007-12-31 20:06

‘부토 당’ 공동의장된 남편·아들은 누구
한쪽선 “실용적 면모 재평가”
19살 빌라왈은 ‘베일속 인물’

파키스탄인민당의 후계구도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유언에 따라 신속히 확정됐다. 부토는 유언장에서 남편만을 정치적 후계자로 지명했지만, 남편 아시프 자르다리(54)는 아들 빌라왈(19)의 이름 가운데 ‘부토’를 넣어 부토 가문의 혈통임을 명시한 뒤 그까지 공동의장으로 끌어들였다. 둘은 30일 당 안팎의 지지로 추대됐지만, 인민당은 결국 부토 가문의 ‘가족당’임을 부인하지 못한 셈이다.

아시프는 남부 신드주 자르다리족의 부족장 출신이다. 부패로 얼룩진 그의 이름은 부토 정부의 실각을 불러온 원인으로도 꼽힌다. 1987년 부토와의 결혼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1기 부토 정부가 물러난 1990년 협박 등의 혐의로 3년간 복역했다.

2기 부토 정부에서 환경장관이 된 아시프는 정부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수수료’ 10%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미스터 10%’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6년 부토 동생 무르타자의 암살에 개입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아 다시 수감돼 2004년에야 풀려났다. 파키스탄 정부는 부토 부부가 뇌물로 불린 재산을 국외에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이들은 “정치 공작”이라고 맞섰다.

최근엔 아시프에 대한 재평가의 목소리도 나온다. 파키스탄 유력 일간 <더뉴스>는 31일 사설에서 “부토가 무샤라프 정권과 대화에 나선 데는 아시프의 영향이 컸다”며 “오랜 수감생활로 군부독재에 ‘대항’한 모습이나 정부와의 관계에서 보여준 실용주의 성향은 그의 이미지를 대폭 바꿨다”고 전했다. 부토가 지난 10월 귀국을 이틀 앞두고 작성한 유언장에서 남편을 후계자로 지명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에 다니는 빌라왈은 부토가 1988년 총선에서 첫 승리를 거두기 석달 전 태어났다. 그는 “학업을 마칠 때까지 아버지가 당을 맡을 것”이라고 말해, 인민당은 당분간 아시프의 통제 아래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빌라왈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다. 두바이와 런던에서 성장기를 보낸데다, 부토가 자녀들의 언론 접촉을 엄격히 관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태권도 유단자로 알려졌다. 빌라왈은 기자회견에서 영어로만 얘기해 파키스탄 공용 현지어인 우르두어 능력도 의심받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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