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절차·심사 대폭 간소화
대만 정부가 올 들어 중국인들의 통관 심사를 완화한 이후 11일 처음으로 중국인 관광객 790여명이 대만을 찾았다. 대만 정부가 수립된 이후 최대 규모다.
20개 팀으로 구성된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날 홍콩에서 호화 유람선을 타고 대만 북부 지룽에 도착했다.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옮겨 탄 뒤 타이베이를 둘러봤다. 12일 대만 남부 가오슝을 둘러보고 홍콩으로 돌아갔다.
이런 대규모 방문은 대만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최대 하루 1천명에 대해 통관 심사를 한차례로 줄이는 등 간소화한 데서 비롯했다. 대만 대륙위원회 관계자는 이들에게 모두 복수비자가 발급됐다고 말했다. 중국인은 그동안 대만을 관광하기 위해 반드시 제3국을 통해야 하고, 통관 과정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받아야 했다.
그렇지만 대만 정부는 보안과 안전 이유를 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숙식을 모두 배와 버스 안에서 해결하도록 통제했다. 관광객이 무단 이탈할 경우, 여행사에 600만원 가량의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의 대만 방문은 양안관계의 긴장을 줄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만 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는 전했다. 중국인들의 대만 관광이 활성화하면, 대만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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