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결과 / 마잉주의 대중관계 주요 공약
대만 총통선거 ‘마잉주 후보 압승’
국민당, 중국과 공동시장 추진…물류·금융 강화
정보통신·관광도 경쟁 불가피…“미리 대비해야” 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22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셰창팅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국민당은 8년 만에 정권을 재탈환했다. 마 당선자는 23일 “중국과 정치적 쟁의를 일단 접어두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면서 전면적인 경제협력 협정을 맺겠다”고 말했다. 마 당선자는 대만과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대만과 중국을 공동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노동력과 농산품이 대만으로 대거 몰려와 대만 농업이 파탄할 것이라는 비판에는 장기적인 구상이라며 한발 물러서긴 했다. 하지만 중국을 대만 경제발전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전략은 명확하다. 대만과 중국의 경제적 통합이 가속화하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마 당선자는 중국이 이미 보유한 첨단기술에 대해선 대만 기업의 투자를 개방하고, 투자액이 자본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호 타이베이 한국무역관장은 “반도체·컴퓨터·통신 등 정보기술 분야에서 대만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의 첨단기술 이전으로 중국 기업의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 당선자는 직항로 개설, 중국인 대만관광 허용 등을 통해 대만과 중국의 경제적 긴밀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항로의 실현은 대만 기업의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과 제주 등 한국 공항이 맡고 있는 환승기능도 약화될 수 있다. 중국 내 한국 관광 수요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아시아를 무대로 한 국제자본의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마 당선자는 아시아·태평양 자산관리센터를 세워, 대만을 국제금융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을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화물선이 왕래하는 환승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한국의 동북아 금융·물류 중심 발전 전략과 충돌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 단기적으론 중국 자본의 대만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치 기사에서 “국제자본이 대만에 투자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향상시킬 정부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고 대만에 투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대만과 중국 경제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765만8224표(58.4%)를 얻어 ‘강력한 지도력’을 확보했다. 544만5239표(41.6%)를 얻은 셰 후보보다 득표율에서 16.8%포인트나 앞선다. 국민당은 지난 1월 입법의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둬, 정부와 국회를 모두 장악했다. 마 당선자는 5월20일 정식으로 총통에 취임한다. 대만 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묻는 국민투표는 투표율이 35.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자동 부결됐다. 타이베이/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정보통신·관광도 경쟁 불가피…“미리 대비해야” 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22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셰창팅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국민당은 8년 만에 정권을 재탈환했다. 마 당선자는 23일 “중국과 정치적 쟁의를 일단 접어두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면서 전면적인 경제협력 협정을 맺겠다”고 말했다. 마 당선자는 대만과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대만과 중국을 공동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노동력과 농산품이 대만으로 대거 몰려와 대만 농업이 파탄할 것이라는 비판에는 장기적인 구상이라며 한발 물러서긴 했다. 하지만 중국을 대만 경제발전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전략은 명확하다. 대만과 중국의 경제적 통합이 가속화하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마 당선자는 중국이 이미 보유한 첨단기술에 대해선 대만 기업의 투자를 개방하고, 투자액이 자본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호 타이베이 한국무역관장은 “반도체·컴퓨터·통신 등 정보기술 분야에서 대만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의 첨단기술 이전으로 중국 기업의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 당선자는 직항로 개설, 중국인 대만관광 허용 등을 통해 대만과 중국의 경제적 긴밀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항로의 실현은 대만 기업의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과 제주 등 한국 공항이 맡고 있는 환승기능도 약화될 수 있다. 중국 내 한국 관광 수요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아시아를 무대로 한 국제자본의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마 당선자는 아시아·태평양 자산관리센터를 세워, 대만을 국제금융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을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화물선이 왕래하는 환승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한국의 동북아 금융·물류 중심 발전 전략과 충돌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 단기적으론 중국 자본의 대만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치 기사에서 “국제자본이 대만에 투자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향상시킬 정부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고 대만에 투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대만과 중국 경제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765만8224표(58.4%)를 얻어 ‘강력한 지도력’을 확보했다. 544만5239표(41.6%)를 얻은 셰 후보보다 득표율에서 16.8%포인트나 앞선다. 국민당은 지난 1월 입법의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둬, 정부와 국회를 모두 장악했다. 마 당선자는 5월20일 정식으로 총통에 취임한다. 대만 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묻는 국민투표는 투표율이 35.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자동 부결됐다. 타이베이/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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