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이름 복원등 ‘탈중국화’ 제동
최근 끝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당선돼, 민진당 정부에서 진행돼온 ‘탈중국화’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마 당선자는 28일 교과서에서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축소하고, 공기업 이름에서 ‘중국’이나 ‘중화’란 글자를 ‘대만’으로 바꾼 민진당 정부의 조처를 “어지럽게 이뤄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역사는 외국의 역사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여론을 수렴해 관련 내용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만 역사에서 사라져가던 장제스(장개석)가 부활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민주기념관’으로 이름을 바꿔 새로 문을 연 ‘장제스기념관’이 다시 본래 이름을 되찾을 전망이다. 대만 교육부는 “민주기념관으로 개명한 것은 중앙기관조직법에 따른 행정원의 조처”라며 “개명안이 입법원에 넘어가면 의원들이 다시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당이 지난 총선에서 입법원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터여서 이 개명안은 부결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관리원이 철수하면서 문을 닫았던 타오위안현의 장제스 묘소도 다시 개방될 예정이다. 주리룬 타오위안 현장은 “다음달 5일 장제스 서거일에 맞춰 묘소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수이볜 총통은 대만의 주체성과 독자성을 강조하는 ‘탈중국화 운동’의 하나로, 전국에 흩어진 장제스의 동상을 철거하고, 그의 호를 딴 중정국제공항을 타오위안공항으로 개칭하는 등 대대적인 장제스 지우기에 나선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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