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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시위 지방까지 확산…총리 ‘비상사태’ 검토

등록 2008-08-30 01:11수정 2008-08-30 13:53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30일 방콕 정부청사 근처에 앉아 있다. 이들은 수일 째 태국 정부 청사를 차지한 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30일 방콕 정부청사 근처에 앉아 있다. 이들은 수일 째 태국 정부 청사를 차지한 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타이 반정부 시위가 수도 방콕을 넘어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오후 타이 남부의 푸껫 국제공항 등 세 곳의 공항이 시위로 잠정 폐쇄됐다. 세계적 관광지인 푸껫 등에선 한국 등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이 갇힌 신세가 됐다.

이날 푸껫에선 시위대 5천여명이 이날 푸껫 공항 활주로와 주차장을 점거했으며, 근처 핫야이·끄라비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이들 공항 세 곳이 잠정 폐쇄됐다. 공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은 사막 순타라웻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수도인 방콕 중심가의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도인 방콕에서는 경찰 청사로 몰려든 시위대 2천여명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시위대 10여명이 다치자 관련 진압 경찰을 시위대에 넘겨줄 것을 요구하며 경찰청에 진입하려 했다.

지난 26일부터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위대 1만여명은 즉각 해산을 요구하는 법원 명령서를 고지하고자 농성 장소로 진입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한편 타이 북동부의 교통 중심지인 나콘라차시마 지역의 기관사를 포함한 국영철도 노조원 240명이 휴가원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반정부 시위에 동조파업을 벌여 이날 35개 노선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공항공사 노조 위원장도 노조원 1500여명에게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동조파업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

사막 총리는 이날 국방위원회에서 군 수뇌부와 두 차례 비상회의를 연 뒤 시위가 계속 격화하면 30일 왕실 경축 행사가 끝난 뒤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민주주의민중동맹(PAD)이 이끄는 시위대는 현 집권 연정을 이끄는 피플파워당(PPP)을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탁신 친나왓 총리의 ‘꼭두각시’로 규정하면서, 사막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25일부터 14주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탁신이 부패 공판에 출석하지 않고 지난 11일 영국으로 도피해 망명을 신청한 이후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민주주의민중동맹은 2006년에도 탁신 당시 총리의 권력 남용과 비리를 비판하며 대규모 거리 시위를 이끈 주역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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