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정부, 강제해산 방침
남부 핫야이 공항 폐쇄돼
남부 핫야이 공항 폐쇄돼
타이 정부가 2일 수도 방콕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맞서 이날 오후 민주주의 민중동맹(PAD)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가 남부의 핫야이 국제공항을 다시 점거하는 등 시위대의 저항도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사막 순타라웻 총리는 이날 아침 7시(현지시각) 최고사령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 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비상사태는 방콕에서 이날 새벽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의 충돌로 첫 사망자가 생긴 뒤 내려졌다. 또 사막 총리는 정부 청사를 점거한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군경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타이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 직후, 436개 학교에 사흘 동안 휴교령을 내렸다. 5인 이상의 집회 금지와 언론통제도 실시됐다. 현지 영문 일간 <네이션>은 아누퐁 파오찐다 육군 참모총장이 비상사태 아래에서 치안 유지를 책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민주주의 민중동맹의 짬롱 시무앙 공동대표 등은 비상사태 선포 직후,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농성 중인 시위대들에게 해산하지 말고 시위를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1일 밤과 2일 새벽, 사막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시위대 사이의 유혈충돌이 벌어진 직후인 2일 새벽, 군 병력(4개 중대·400명 이상)이 방콕 시내에 투입됐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가급적 타이 여행을 자제해 달라”며 여행경보를 지금의 1단계(여행유의)에서 2단계(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