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의원들 ‘반기’ 의결정족수 미달…후보 사퇴
사임 이틀 만에 새 총리 후보로 나선 사막 순타라웻 타이 전 총리의 야망이 집권연정 내부의 ‘반격’ 으로 좌절됐다.
타이 하원은 12일 오전 긴급 임시회를 개회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새 총리 선출이 무산됐다. 의원 470명의 과반수(236명)에 훨씬 못 미치는 161명만이 출석해 회의가 자동 유예됐다고 <네이션> 등 타이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의원들이 타이 집권연정의 중심인 피플파워당(PPP)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지난 9일 사임한 사막 전 총리를 다시 총리 후보로 추대하는 무리수를 둔 데 반대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원 470석 중 피플파워 223석, 연정에 참여한 5개 군소정당 83석, 유일 야당인 민주당은 164석인 상황을 보면, 야당은 물론 집권 연정참여 정당과 피플파워 의원들도 대거 사막 총리 재선출에 반기를 든 셈이다.
<네이션>은 오는 17일 임시회가 다시 열릴 예정이지만, 사막 총리 재선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사막의 오만한 꿈은 끝났다”고 보도했다.
피플파워당 등 집권연정 내 6개 정당은 다음 임시회까지 5일 동안 새 총리 후보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두를 만족시킬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야당인 민주당을 포함한 ‘거국 내각’ 구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의 아비싯 베짜지바 총재는 이미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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