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충돌… 정부, 군 투입키로
7일 타이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한 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타이 당국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방콕에 군부대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반정부 단체 민주주의민중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 수천명은 방콕 국회의사당을 에워싸고 봉쇄해, 솜차이 웡사왓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의 정책설명회를 저지하려 했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터뜨리며 맞섰고, 분노한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전복시키는 등 격한 충돌이 빚어졌다. <아에프페> 통신은 충돌 과정에서 여성 시위자가 사망했으며, 3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타이의 해군과 공군이 시위 진압에 군 병력을 파견하는 것에 합의함에 따라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순센 깨우꿈넷 타이군 대변인은 “군은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도와 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 왔다”며,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입될 군 병력의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시위 현장에 투입될 군이 무장을 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타이 경찰이 민주주의민중연대의 2인자인 짬롱 시무앙 공동대표를 체포하면서, 타이의 반정부 시위도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여 왔다. 시위대는 “현 정부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지난 8월26일부터 벌여온 정부청사 점거 농성을 계속해 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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